전남투데이 천세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제주시 신산공원 내 6·25참전기념탑 광장에서 ‘제14회 6·25전쟁 호국영웅 4인 및 호국영령 합동 추념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응봉)가주관한 이날 추념식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내 주요 기관장, 군 관계자, 보훈·안보단체장 및 보훈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식전 행사로는 온결예술단의 진혼무 공연이 펼쳐졌으며, 6·25의 노래 합창과 조총 발사 등의 순서가 이어지며 참석자 모두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제주 출신 6·25전쟁 호국영웅 4인인 ▲고태문 대위(구좌읍 출신, 351고지 방어 전사) ▲강승우 중위(성산읍 출신, 백마고지 전사) ▲김문성 중위(서귀포시 출신, 도솔산 전사) ▲한규택 하사(애월읍 출신, 평안남도 자개리 전사)의 위훈을 기리며 유족들이 참석해 헌화와 참배했다.
오영훈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제주 출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깊이 기리며 영면을 기원한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화는 그들의 용기와 헌신 위에 세워졌음을 기억하고, 제주도정은 그 뜻을 계승해 보훈 인식 확산과 보훈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호국보훈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 일상의 영역에서 그 의미를 넓히겠다”며 “오늘의 추모가 내일을 지키는 다짐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응봉 지부장(故 강승우 중위 유족)은 “나라를 위한 희생의 가치를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참전용사와 무명의 영웅까지 모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 정치·사회 환경을 넘어 차별 없는 선진 보훈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6·25전쟁 당시 1만 3,000여 명이 참전하고 2,000여 명 이상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6·25전쟁기념사업회가 선정한 네 명의 호국영웅은 제주를 대표하는 전쟁 영웅으로 매년 추념식을 통해 그 희생과 뜻을 기리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제주보훈회관 건립, 보훈 대상자 예우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일상 속 살아 있는 보훈’을 실현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