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을 감안해 정상회의 참석 쪽에 무게를 뒀지만, 이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있은 뒤 불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오후 발표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취임 이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도저히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여타 정부인사의 대참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나토 참석이 확정된 것으로 여겨졌다. 통상 대통령 출국 하루 전 이뤄지는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이 이날 오후 3시로 공지했고, 수행원을 대상으로 한 출국 안내도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쯤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한 사실이 전해지자 기류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적 측면보다는 중동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감안하면 불참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참모들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고했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이번엔 안 가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 전쟁이 확산하면 유가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내각 구성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내에 머물며 경제 위기 관리를 직접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