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천세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수량성이 높고 병해에 강해 제주 기후에 알맞은 브로콜리 신품종 ‘삼다그린’ 의 재배를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특히 육지부에서는 생산이 어려운 1~2월 월동재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월동 작형에 적합한 품종 개발이 국내 종묘회사에서 이뤄지지 않아, 종자 수급의 99%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종자 구입에 많은 외화가 소요되고(연 380kg, 20억 원) 일부 품종에 집중되어 있어 품종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2022년 제주지역 월동재배에 적합한 만생종 ‘삼다그린’을 개발하고, 2023년에는 신품종에 대한 홍보와 농업인 현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브로콜리생산자연합회와 협력해 도내 50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실시했다.
실증 결과, ‘삼다그린’은 브로콜리 주요 병해인 검은무늬병에 강하고, 구의 모양이 좋고 단단해 상품성이 뛰어났다. 특히 저온에도 강해 월동재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실증시험에 참여 농가의 76.8%는 “다시 재배할 의향이 있거나 고려 중”이라고 응답하는 등 현장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러한 ‘삼다그린’ 의 농가 확대 공급을 위해 2023년 종자 생산판매 통상실시권을 종묘업체에 이전했으며, 2024년 ‘삼다그린’ 재배면적은 47ha에 이르렀다.
올해 통상실시 업체에 대한 종자생산 현장 컨설팅 결과, 종자 채종량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확보가 가능해, 늘어나는 농가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업기술원은 ‘삼다그린’품종의 재배 확대 흐름에 발맞춰, 신품종의 안정적인 현장 정착을 위한 맞춤형 재배기술 교육과 매뉴얼 보급 등 현장 중심의 지원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권문 농업연구사는 “삼다그린은 제주 환경에 맞춰 개발된 품종으로 병해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기술지원과 품종 홍보를 통해 국산 브로콜리 품종의 자립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