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조평훈 기자 | 전남 여수시민회관에서 10일 오후, ‘전국최초 혈서지원 전남학도병 6·25출전 75주년 기념식’이 500여 명의 참석 속에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번 기념식은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회장 고효주) 주최로 진행됐으며,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 육군 제31보병사단이 후원했다.
특히 생존 학도병과 유가족, 제31보병사단 군 장병을 비롯해 보훈단체, 여수지역 각급 학교장 및 학생, 시의원과 지역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해 학도병 충혼을 기렸다.
재개관한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음향 반사판 등 무대시설이 대폭 개선돼, 참석자들은 고품격 무대에서 여수시립합창단의 공연과 군가 합창, 헌시 낭송 등을 감상하며 감동적인 시간을 함께했다.
기념식은 유성남 여수광림교회 목사의 개식기도로 시작해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전몰 호국영령 묵념 ▲추모 영상 상영으로 이어졌다.
이날 고효주 회장은 학도병선양회 활동 경과보고를 직접 PPT를 활용해 진행하며, 지난 10여 년 간 학도병 유해 발굴과 사료 수집, 정부기념일 제정 운동 등을 열정적으로 전달했다.
이후 전남 출신 학도병 송형선 옹에게 감사패가 수여됐고, 유가족 대표에게는 꽃다발이 전달됐다. 전 참석자들은 학도병과 유가족을 향해 감사 경례를 올리며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6·25참전 학도병의 날’ 정부기념일 제정 촉구 청원서도 낭독돼 참석자 전원의 결의로 채택됐다. 낭독은 김만규 학도의용군 6·25참전기념사업회 회장이 맡았다.
이날 주철현 여수시갑 국회의원, 김대중 전남도 교육감과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 정기명 여수시장 그리고 시의회 백인숙 의장이 함께 자리해 “학도병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며 정부기념일 제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헌정무대는 우동식 시인의 헌시 낭독과 함께 바리톤 이중현이 감동적인 추모곡을 노래했고, 박은애 안무가의 무대 위에서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이후 지난 3월 새롭게 위촉된 서형일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여수시립합창단이 학도병 정신을 기리며 편곡한 ‘전우의 노래’ 메들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군가 ‘전우여 잘 자라’를 참가자 모두 힘차게 합창했다.
기념식의 마지막은 학도병 참전 규모가 가장 컸던 여수고등학교의 김연경 교장이 무대에 올라 “조국을 위해 헌신한 학도병들을 기억하자”는 외침과 함께 만세삼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시민회관 1층 로비에서는 전남학도병 출전 관련 사진과 자료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이를 관람한 학생들은 “학도병의 희생을 직접 보고 들으며 감사한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고효주 회장은 “학도병들의 피와 땀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이 정신이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어 후대에 길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