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의회 일탈 도 넘었다”… 대한기자협회 곡성지회, 공식 항의방문

청탁·차명 운영·보조금 부당수령 의혹 잇따라
“군민 신뢰 저버린 의회, 자정 시급”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곡성군의회 일부 의원들의 잇따른 비위 의혹과 관련해 지역 언론단체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 대한기자협회 곡성지회는 16일 곡성군의회를 방문해 최근 불거진 일련의 의원 일탈 행위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고 곡성군의회가 스스로 정상화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항의방문에는 곡성지회 조남재 회장을 비롯해 10여명의 언론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공직자의 윤리를 저버린 일부 의원들의 일탈은 도를 넘었으며 이로 인해 곡성군의회 전체의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곡성군의회에서는 A 의원이 차명으로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공사 수주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B 의원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으며, C 의원은 축산시설 관련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총 5억원대에 이르는 부당보조금 수령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기자협회는 “이 같은 일탈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예산 운용의 불투명성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책적 유효성은커녕 전시행정에 가까운 예산이 집행되고 있으며 특정업체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정황도 있다”며 실질적인 감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협회는 “곡성군의회의 반복된 비위와 미흡한 내부 통제는 지역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군민이 납득할 진상 규명과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남재 회장은 “기초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어야 함에도 오히려 군민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며 “지방의회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대안 마련과 윤리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끝으로 곡성군의회의 책임 있는 입장 발표와 더불어 관련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회부, 강한 징계 절차 착수 등 구체적 후속조치를 공식 요구했다. 지역사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기초의회에 대한 신뢰 회복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강덕구 곡성군의회 의장은 “군민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의회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소집해 사안을 엄정히 다루고 군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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