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

두 지도교사의 열정, 전남 학생 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

 

전남투데이 손영욱 기자 |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단장 배정미·여천초 교장)가 지난 8월 14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8회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지역 부문에서 전남 지역 연주단으로는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는 2025년 창단한 단체로, 여천초(교장 배정미)와 여수북초 재학생 73명과 졸업생 5명으로 구성, 기존 학교의 교육여건을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조직한 팀이 전국 최우수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수북초는 2023년 교육부 주관 학생예술동아리 페스티벌에서 호남권 유일의 본선 진출팀으로 선정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최근 학생 수 감소로 학생오케스트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수북초 유종훈 지도교사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며 오케스트라의 명맥을 지켜왔다.

 

여천초 학생오케스트라는 악기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 위주였다.

 

범준영 지도교사가 “학생들이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신념으로 적극적으로 악기 교육과 단원 모집, 홍보 활동을 이끌며 오케스트라를 재건했고, 불과 1년 만에 전국대회 금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두 교사는 서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손을 잡았고, 그 성과가 이번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 창단과 전국대회 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2025년 정식 MOU 체결 후, 양교의 오케스트라는 매주 토요일 여천초에서 파트별 연습을 하고, 공연 전에는 여수북초에서 합주를 진행했다.

 

두 교사는 매번 악기를 직접 차량에 실어 옮겼고, 오랜 경험을 살려 연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원하며 큰 힘을 보탰다.

 

배정미 단장은 “양교의 학생들이 함께 노력하며 서로 가까워지고 무엇보다도 큰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특히 지역 오케스트라의 미래를 위하여 노력한 두 학교의 지도교사, 그리고 함께해 준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양교의 지도교사들은 “교육청의 예산지원 및 악기뱅크 사업과 여수교육지원청의 교육경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의 이번 최우수상은 단순한 수상을 넘어 전남 학생 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이미 학생수 감소로 전남의 많은 학교 학생오케스트라 운영에도 단원모집부터 연주단 구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오케스트라 활동 이후 졸업과 동시에 연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와 같은 지역 거점 학생오케스트라의 운영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며 미래의 예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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