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연이어 발생한 배터리 폭발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7월 부산 북구 만덕동 주택에서 전기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해 2명이 숨졌고, 8월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서도 같은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고 18명이 다쳤다. 지난해 화성의 한 배터리 공장 화재에서는 23명이 희생됐다.
배터리 화재는 산업 현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에서도 작은 부주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터리는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폭발성과 화재 위험을 안고 있다.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은 KC 인증을 받은 정품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값싼 불법·모조품은 안전 검증이 부족해 화재 위험이 크다. 충전 전에는 배터리가 충격이나 습기, 고온에 노출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며, 겨울철 0도 이하의 배터리를 억지로 녹여 충전해서는 안 된다. 단자나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전 중에는 자리를 비우거나 잠든 상태로 두지 말아야 하며, 커튼이나 이불 등 불에 잘 붙는 물질 근처에서의 충전도 피해야 한다. 완충이 되면 충전기와 배터리를 반드시 분리하고, 과열·팽창·변형 등의 이상이 보이면 즉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보관은 40도 이하의 건조한 장소가 안전하다.
냄새나 누액, 부풀음 현상이 나타나는 배터리, 임의 개조되거나 충격을 받은 제품은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가 최우선이며, 직접 진화를 시도하기보다 신속히 대피 후 119에 신고해야 한다.
배터리는 편리하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올바른 충전 습관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