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오페라단 제20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전석 매진 성료

파리의 달빛 아래 펼쳐진 청춘의 사랑, 광주 관객을 뜨겁게 울리다
세계 정상 아티스트들이 펼친 올겨울 가장 아름다운 공연

 

전남투데이 김경민 기자 |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제20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이 12월 5일(금)과 6일(토)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전 회차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가난하지만 찬란했던 청춘들의 사랑, 우정, 예술적 열망을 서정적 감성으로 풀어낸 이번 공연은 올겨울 가장 낭만적인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대전·부산·서울 등 타지역 관객들이 대거 광주를 찾으며, 지역 공연브랜드가 지닌 강력한 흡인력을 입증했다. 관객들은 공연 관람과 함께 인근 관광지·음식점·문화공간을 방문해 예술이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번 <라 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틴지구의 거리와 다락방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푸치니 음악의 서정성과 극적 긴장감을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 눈처럼 쏟아지는 모무스 거리, 젊은 예술가들의 다락방 등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미장센이 작품 속 감정선을 강렬하게 전하며 관객을 1830년대 파리로 깊이 몰입하게 했다.

 

표현진 연출은 젊은 푸치니가 실제로 겪었던 예술가적 고뇌와 열망을 섬세하게 반영해 다락방을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꿈과 예술이 태어나는 청춘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며 작품의 감동을 한층 극대화했다.


지휘는 푸치니 해석의 대가인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맡아 서정성과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균형감 있게 이끌었다. 더불어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의 열연이 무대를 빛냈다. 미미 역의 소프라노 홍주영과 김희정은 섬세한 호흡과 진정성 있는 표현으로 미미의 고운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 관객의 마음을 울렸으며, 로돌포 역의 테너 김요한과 강동명은 폭발적인 성량과 세밀한 감정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애틋한 사랑의 서사를 완성했다. 또한 광주시립합창단, (사)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 광주CBS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해 각 장면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채우는 웅장한 하모니를 완성했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최철은 “이번 공연은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광주라는 도시의 정서를 담아 만들어낸, 진정한 의미의 ‘광주만의 라 보엠’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청춘의 빛과 그늘, 그 솔직한 감정을 음악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무대를 관객 여러분과 함께해 매우 뜻깊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조기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화려한 무대 디자인과 영화적 영상 효과로 1830년대 파리의 낭만을 완벽히 구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관객 박선정(33) 씨는 “올겨울 가장 아름다운 공연이자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저력을 다시 확인한 무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지역 정기공연을 넘어 한국 오페라 제작 역량의 우수성을 확인한 대표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세밀한 연출 해석, 국제 수준의 음악적 완성도, 고품질 무대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K-오페라가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구축한 ‘지역 기반 국제형 제작 시스템’은 K-클래식·K-오페라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 오페라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국제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오는 2026년 1월 30~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2026 달빛동맹 교류공연을 통해 <라 보엠>의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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