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성복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산업게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제철소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고로(용광로)까지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돈다. 산업의 쌀인 철강을 공급하지 못하면 산업계 전체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으로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산업계 전반에서 손해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하루 1만2000t(톤) 규모의 철강 제품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13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선재와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생산량 조절을 검토하고 있어 철강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철강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당장 완성차 업체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형 세단 1대당 차 강판1t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 철강 제품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울산 공장에서 하루 약1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판매한 승용차 1대당 평균 가격인4700만원을 적용하면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10일까지 누적된 손실은188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부품업체 중 상장된 1차 협력업체 83개사 중 60%인 49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적자에 빠진 업체도 24개사에 이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미칠 경우 부품업계의 경영난이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입 관련은 53건(34.2%)으로 원자재 조달 차질이 24건(15.5%), 물류비 증가가 15건(9.7%), 생산 중단이 14건(9.0%)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102건(65.9%)으로 납품 지연 39건(25.2%), 위약금 발생 34건(21.9%), 선적 차질 29건(18.7%) 등이었다.
8시간 협의에도 또 결렬. 총파업 7일 차 접어들어 공장들의 가동 중지로 산업계는 물론이고 공사현장 등 근로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파업이길 어질수록 피해는 늘어만 갈 것으로 보인다.
안전운임제 연장·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13일 정부와의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대로 국민의 힘, 화주 단체를 포함해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라는 잠정안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 힘이 돌연 잠정 합의를 번복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국토부는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고, 국민의 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질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국토부는 '국토부-화물연대' 간 공동성명서로 바꿔서 추진할 것을 요구했고,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와 국토부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마라톤 회의'를 했다.정부 측에서는 국장급인 국토교통부 물류 정책관이 대표로 나섰고, 화물연대에서는 수석부위원장이 나와 안전운임제 확대 등 안건을 놓고 대화하였지만 결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