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광주FC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를 치렀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허율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1-0으로 꺾고 리그 10경기 무패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10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13승 9무 8패(승점 48)로 3위를 유지했다. 4위 서울(승점 43)과 맞대결을 이긴 탓에 두 팀의 격차는 이제 5점으로 벌어졌다.
더불어 광주는 창단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서울을 꺾었다. 이전까지 서울 원정에서 1무 9패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 부상이 많아 자기 포지션이 아닌 상황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는데 최선을 다해줘 칭찬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 감독은 “경기력 측면에서는 서울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상대가 조금 더 좋았지만 우리는 결과로 말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에 대해 “김경민 골키퍼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 공격수들도 수비를 조직적으로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 많은 기회를 내줬기에 재정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FC 이날 단순한 승점 이상의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2011년 창단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원정 팬이 경기장을 찾아 광주를 응원했다. 광주에서 7대의 단체 관람 버스가 움직였다. 개별로 찾은 팬들은 이보다 더 많았다.
이 현장에는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함께 했다. 강 시장은 구단 응원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귀석이 아닌 남측 골대 뒤 원정석에서 팬들과 함께 광주를 외쳤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강 시장은 이번 시즌 광주의 홈경기 대부분을 현장에서 관람했다. 강 시장은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여서 서울에 오게 됐다”고 상경 이유를 전했다.
이날 경기로 리그 10경기 무패 기록을 달성한 광주는 리그 3위에 올라가 있다. 승격팀의 놀라운 행보다.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어떤 선수 나서도 인상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는 ‘원 팀’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