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동운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경남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 1000여 송이를 들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18 민주화 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날 참배에는 이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14일 새벽 김해에서 국화 1천 송이를 싣고 직접 운전해 오전 6시 30분부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참배했다.
이들은 총 7시간 30분에 걸쳐 역할을 바꿔가며 묘지에 안장된 전체 995기 묘의 비석을 일일이 닦고, 헌화한 뒤 절을 올렸다.
정치인이 5·18 민주묘지 내 안장된 모든 열사 묘를 참배한 일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영남에서 온 국화를 헌화한 의미에 대해 “영남 분들도 5·18 정신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5·18의 비극은 영·호남의 대립 때문이 아니다. 일부 잘못된 군인들의 생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묘역 1구역 참배를 마친 후 "사실 정치인들이 5·18 묘역을 찾아 많이 참배하지만 저마다 안타까운 희생자들 중에서 일부만 찾아뵙는다.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느꼈다"면서 "1000여 기에 달하는 (열사)분들을 이렇게 한 분 한 분 인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은 22대 국회 때 개헌 논의에서 하겠다면서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참석을 넘어 그 정신을 실현하는 것에 정치가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5월 광주 정신은 군부의 총칼이든, 부당한 권력이든 저항 정신을 올곧게 지켜나가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