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상훈 기자 | 기후위기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전국 곳곳에서 피해를 낳은 가운데, 전남 영암군 도포면 성산리 1492-9번지부터 수산리 1172-14번지 일대는 7월 중순 기록적 폭우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침수 없이 장마철을 무사히 넘겼다.
과거 호우 때마다 침수 우려가 제기되던 해당 구간은 성산1·2구 외 6개 마을, 총 약 210ha의 농지에서 400여 명의 주민들이 벼농사를 짓는 지역으로, 민선 8기(우승희 군수) 이후 하천 정비가 본격 추진되며 이번 폭우에서 그 효과가 실전으로 입증됐다.
이는 단순한 응급복구가 아닌, 예방 중심의 행정 체계가 기획–실행–현장 대응까지 일관되게 작동한 사례로 전국 기초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기획부터 현장까지 이어진 준비… 행정의 방향이 달랐다
영암군은 재난 대응의 무게중심을 ‘사후 수습’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고, 도포면 (도포천) 구간을 기후위기 대응의 선도 정비 대상지로 설정해 단계별 정비를 추진해왔다
군은 하천 흐름을 조정하고, 국지성 폭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폭 확장, 제방 보강, 배수체계 개선 등을 일괄적으로 정비했다.
특히, 오래전부터 쌓인 사토를 제거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장비·자재를 평시부터 준비해 온 것이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 폭우가 시험한 행정의 준비… 현장 대응도 빛났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50mm 안팎의 비에도 침수가 반복되던 도포면 (도포천) 일대는, 이번 장마철에 누적 강우량 255mm에 달하는 폭우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침수 없이 상황을 넘겼다.
군은 강우 초기부터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해, 해당 구간 인근에 덤프트럭 및 굴사기 등 장비를 즉시 투입했다.
사전에 비축한 사토를 활용한 제방 보강과, 도로 및 농경지 주변의 배수 조치도 현장 중심으로 기민하게 이뤄졌다.
정비 완료 구간에서는 주택과 도로, 농경지 모두 침수나 유실 피해 없이 장마철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
이는 물리적 정비 효과뿐 아니라, 현장 대응 체계까지 포함한 종합적 행정 역량이 실전에서 효과를 발휘한 사례로 평가된다.
◆ 주민 체감으로 증명된 정책 효과
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은 정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점을 체감하고 있다.
성산1구에 거주하는 김○○ 씨는 “예년에는 비가 오면 늘 불안했는데, 올해는 물길도 잘 빠지고 도로도 멀쩡했다”며 “군에서 미리 잘 준비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마을 전반에 걸쳐 불편이나 피해 없이 일상이 유지됐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정비 이후 개선된 하천 흐름과 배수 여건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번 정비는 단순한 시설 보강을 넘어, 주민 삶의 안정과 체감 안전을 실질적으로 높인 현장 중심 행정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 예방 중심의 행정, 앞으로도 이어진다
천민성 영암군 도포면장은 “기후위기 시대에는 단발성 조치보다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 며, “향후에도 미정비 지류와 침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 정비를 이어가고, 현장 대응 역량 또한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단일 하천 정비사업을 넘어, 민선 8기 이후 행정 방향 전환이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