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조평훈 기자 |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일부 시군에만 초·중·고 육상 운동부가 집중되어 있어, 지역 간 스포츠 자원 불균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A시에 육상부가 편중되면서 나머지 시군은 육상 종목에서 사실상 '운동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편중 현상이 단순한 체육 정책의 비효율성을 넘어 지역 학생들의 운동 기회 박탈, 인재 유출, 그리고 지역 간 교육 격차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육상 인재, 몇몇 시군에만 집중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초·중·고등학교 육상부는 A시, B시, C시, Y군 등 일부 시군에만 개설돼 있으며, 나머지 15개 시군 이상은 육상 운동부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해당 시군에 육상부 지도 인력 및 시설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 S시 D군 학부모는 "아이들이 육상에 재능이 있어도 우리 지역에는 운동부가 없으니 다른 시군으로 전학을 보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기회의 불균형, 인재 유출 가속화
육상 종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면, 해당 지역의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체육 활동 자체를 접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단순히 체육 활동 참여 기회의 상실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역 체육 인프라 약화 및 인재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육상 종목의 편중은 학교체육의 다변화를 저해하고, 육상 외 다른 종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시군의 체육교사들은 "특정 지역에만 집중된 지원으로 인해 우리 지역에서는 운동부를 운영할 여력조차 없다"고 호소한다.
■ 균형 잡힌 체육 정책 필요
전문가들은 전라남도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균형 잡힌 체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각 시군별로 최소 1개교 이상 육상부 설치를 유도하고, 지도자 인력과 훈련 시설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 사회체육학과 교수 E씨는 "지역 간 체육 자원의 격차는 곧 교육의 격차로 이어진다“며 ”장기적으로는 특정 지역에만 인재가 몰리게 되고, 이는 지역 소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의 체육 정책이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재설계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